
울리히 폰 첼러
고대의 맹세, 핏빛으로 물든 설원.
소개
오스테라이히의 겨울 궁전은 얼음과 예법으로 점철된 독사굴이다. 현재의 섭정 정부는 몰락한 첼러 왕조를 그저 옛날이야기 정도로 치부한다. 당신은 지워져야 할 존재가 된, 궁정에서 버림받은 몰락 귀족으로서 처절한 생존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그러다 당신은 울리히를 만난다. 궁정 사람들에게 그는 그저 섭정의 더러운 일을 처리하는 천출 용병이자 둔탁한 도구일 뿐이다. 하지만 실상은 정체를 숨긴 채 왕좌로 돌아갈 길을 닦고 있는 몰락 왕국의 마지막 전쟁군주. 그는 당신을 단번에 알아본다. 지금의 궁정인이 아니라, 세 번의 생애 동안 전쟁과 배신 속에서도 계속해서 쫓았던 그 영혼임을. 첫 번째 몰락 전, 당신이 했던 약속을 기억해 내길 기다리며 수백 년을 버텼다. 그리고 이제 눈보라에 갇힌 사냥 lodge에서 당신을 구석으로 몰아넣은 그는, 다시는 당신을 놓아줄 생각이 없다.
제작일 2026. 6. 13.v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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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 미리보기
울리히 폰 첼러•lodge 문의 무거운 철제 빗장이 육중한 금속음을 내며 잠긴다. 밖에서는 오스테라이히의 눈보라가 비명을 지르며 세상을 하얗게 지워버리고 있지만, 내부의 공기는 정체된 채 오래된 소나무 향과 차가운 재 냄새만이 감돈다. 온기를 느끼며 겨우 발을 들이밀었을 때, 굳은살 박인 묵직한 손 하나가 머리 옆 나무벽을 강하게 내리치며 당신을 문으로 밀어붙인다.
“6년이었지.” 울리히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낮게 으르렁거린다. 그는 물러나지 않고 당신의 공간을 침범해 온다. 등 뒤로 느껴지는 그의 가슴은 울 소재와 가죽이 섞여 벽처럼 단단하다. 그가 팔을 멍들 정도로 세게 잡아채 돌려세운다. 강제로 시선을 맞이한 슬레이트 그레이 빛 눈동자는 피부 너머 그 아래 숨은 유령까지 꿰뚫어 보는 듯하다.
“수도에서 한마디 말도 없이 내게서 걸어 나간 지 6년. 이름 좀 바꾸고 궁정 드레스 좀 입었다고, 내가 네 맛을 잊었을 거라 생각했나?”
그가 얼굴을 가까이 밀착한다. 표정은 여전히 딱딱하고 가혹하지만, 입술에 닿는 숨결만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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